
국내 유일의 상례전문 박물관, '예아리박물관' 개관 개관특별전으로 정조대왕 국장행렬 미니어처로 재현 김재용 기자ㅣ기사입력 : 2013-04-27 06:14
국내 유일의 상례전문 종합박물관인 예아리박물관(관장 임호영)이 24일 오후 2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삼백로에서 개관을 했다. 2000년 11월 처음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 이후 10여 년 간의 준비 기간을 마치고 문을 열게 됐다. 개관특별전으로 ‘정조대왕의 마지막 행차’라는 주제로 조선의 제22대 정조대왕의 국장행렬을 미니어처로 재연해 전시한다.
예아리박물관은 ㈜삼포실버드림(종합장례용품회사)의 설립자인 임 준 회장이 일생 동안 수집한 국내외의 상장례 유물과 자료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설립자인 임 준 회장은 오래도록 회사를 경영하면서 관련 유물을 수집해 왔다.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 변질 되어가는 상장례 문화를 보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면서 2000년 11월 박물관 추진을 시작했다. 2005년 세계문화관과 기획전시관을 완공하고 문화상품관을 건설하는 등 진행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설립자가 갑작스럽게 과로로 세상을 뜬 뒤 설립이 한 때 중단되었으나 고인의 유지를 잇기 위해 현재의 김보옥 이사장, 임호영 관장, 임직원이 힘을 합해 개관을 하게 되었다.
▲아시아의 상례문화인 조장, 현관장 등을 실감나게 재현한 세계문화관
예아리박물관은 세계문화관, 한국문화관, 기획전시관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국내외의 상례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
’세계문화관’에서는 일본에서 사용된 옛 상여와 중국의 소수민족의 하나인 나씨족의 ‘무구’ 등이 전시된다. 이에 더해 세계 여러 민족의 독특한 상례문화를 보여주는 여러 유물과 자료를 볼 수 있다. 상례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대표적인 장례법인 초장, 세골장, 수장, 동굴장 등을 모형으로 제작해 재현하였다.
‘한국문화관’에서는 조선시대의 상례문화를 중심으로 전시된다. 목관, 수의, 지석, 홀기, 전라남도 진도민들과 100여 년을 함께한 상여 등의 유물이 전시되는데, 조선후기 대표적인 예서인 사례편람의 절차에 따라 나누어 전시하였다. 특히 이번에는 조선시대에 유명했던 인물들의 ‘목관(나무로 만든 관)’을 전시하여 역사를 느끼는 재미를 더했다. 이외에도 삼국시대의 대표적 관인 옹관과 여기에 부장되었던 각종 토기류, 청동제 유물도 볼 수 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아프리카의 여러 민족들이 사용한 가면, 악기, 의자를 볼 수 있다. 또한 가나에서 제작된 사자, 독수리, 양파 모양으로 만든 특이한 목관과 피카소가 그림을 그리는데 영감을 얻었다는 코타족의 유골함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아프리카 가나의 다양한 모양관을 비롯 하여, 각부족들의 제례관련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기획전시관
개관특별전으로 정조대왕의 장대한 국장행렬을 재연했다. 조선의 제22대 왕인 정조대왕의 국장행렬을 미니어처로 제작한 것이다. 실제크기의 1/8로 축소했다. 행렬의 길이는 100M에 달한다. 각 의상과 기물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해 교육적인 가치가 크다. 모든 작업은 수작업을 기본으로 했다. 제작기간은 자료조사에 12개월, 토우 및 소품 제작에 12개월로 총 2년이 걸렸다.
박물관 내에서는 소장유물을 모티브로 해 제작된 기념품과 도록을 구매할 수도 있다.
설립자 아들인 임호영 관장은 “예아리박물관은 상례뿐만 아니라 세계통과의례문화에 대해 종합적으로 연구,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통과의례전문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통과의례문화 역사자료의 수집과 연구를 통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가정의 달인 5월을 앞두고, 뜻깊은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제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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